눈으로 보는 앙금 같은 이야기
얼마 전 난데없이 엄마가 그러시더라.
"요즘 뭐가 옆으로 자꾸 사라지는 것 같아… 사람 발도, 간판도."
눈을 찡긋, 이게 뭐지?
아무렇지도 않은 듯 걷고, 밥 먹고, 텔레비전 보는데…
느닷없이 시야 한 귀퉁이에 빈 공간이 생긴 듯한 이상한 기분.
인터넷에 '녹내장 증상' 같은 걸 검색하다 보면,
이게 그냥 '눈 피곤한 거'가 아니란 사실.
'녹내장(Glaucoma)'—시신경에 무슨 일이 생겨서, 시야가 조금씩 사라지는 병이래.
그냥 ‘눈 앞이 흐리다'와는 느낌이 다르다.
마치 안경 위에 반짝거리는 앙금이 끼어 있는 듯한,
하지만 닦아도 닦아도 사라지지 않는… 그런 느낌?
끊임없이 관리해도, 결국 얘를 놔두면 눈이 서서히 ‘흐릿해진다’고 해야 하나.
녹내장은 왜 생기는 거지?
옛날엔 안압(눈 압력)이 높아져서 그렇다고 했는데, 요즘은 좀 달라.
안압이 멀쩡해도—정상안압녹내장(Normal-Tension Glaucoma, NTG)이라는 게 있고,
아시아권에서는 이게 전체 녹내장의 70~90%에 해당할 만큼 흔하다는 연구도 있다고 하더라
eyewiki.org, PMC.
한국도 이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니…
근데 가장 흔한 형태는, 이야기하던 원발개방각녹내장(Primary Open-Angle Glaucoma).
(이름부터 무슨 비밀조직 같은데…)
수정체 앞쪽에서 분비된 방수(aqueous humor)가 배출 경로인 트라베큘라(섬유주)에 막혀서 안압이 올라가고,
천천히 시신경 손상을 일으킨대.
급성폐쇄각녹내장(Acute Angle‑Closure Glaucoma)은 긴급상황이라,
통증, 두통, 구토까지… 와, 영화 속 장면 같지만 현실이다.
응급 치료 안 받으면 시야 끝으로 뭔가 사라질 수도 있는 그런 느낌?
이 외에도 백내장이나 당뇨망막병증, 포도막염 등이 녹내장을 부르는 이차성 녹내장,
아기 때부터 나타나는 선천녹내장,
눈 압력만 높고 아직 시신경은 멀쩡한 상태지만… 고안압증이라 불리는 경우도 있다
Verywell Health, Cleveland Clinic, nei.nih.gov.
증상은?
초기엔 거의 무증상.
눈이 자동으로 '옆으로 쪽쪽' 지워지는 느낌… 그래서 더 무서워.
주변 시야(peripheral vision)부터 서서히 사라져서,
고개를 틀지 않으면 네비 화면도 못 보겠고... 운전할 때 특히 위험하다.
그래도 극초기엔 "뭐 이상한 게 있나?" 하고 지나치기 쉽다는 게 진짜…
의외로 무서운 병이다
Healthline, Mayo Clinic, nei.nih.gov.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병원 가면, 시야검사(perimetry)랑 OCT(광간섭단층촬영) 같은 걸 해준다.
망막신경섬유층(RNFL)이나 시신경유두(optic disc)를 정밀하게 보는 거고,
OCT‑Angio로 미세혈관도 본다.
혹은 24시간 안압 측정해서 밤에 안압이 오르는지까지 체크한다
Cleveland Clinic, 위키백과, Healthline.
치료? 그거 해봐도 되는 거야?
녹내장은 완치가 안 되는 병이지만, ‘멈추고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데.
치료 핵심은 안압 낮추기.
- 약물: 베타 차단제, 프로스타글란딘 유사체 점안
- 레이저: SLT, 홍채절개술(LPI)
- 수술: 섬유주절제술, 방수유출 장치, MIGS (최소침습)
Cleveland Clinic, aao.org
흠… 안압은 낮췄는데도 진행하는 건… NTG니까 그런 거라나
위키백과, 안과 리뷰.
맥락을 다 따져야 한다는 거지.
사소한 팁 하나!
글로벌 통계를 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80백만명이 녹내장을 앓고 있다는데,
미국에만 422만명, 시력 영향 있는 사람은 149만명이라고…
Glaucoma Research Foundation, Verywell Health, 위키백과.
그리고 삼촌 말로는…
인종이나 나이가 중요하대. 특히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위험하다고...
위키백과, Glaucoma Research Foundation.
오늘 한 줄… 그리고 생각할 거리
녹내장은 마치 눈 속에 숨어있는 작은 도둑 같아서,
당장 눈이 안 아프면 보지도 않고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그 도둑은 조용히, 천천히 주변 시야를 훔쳐간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눈이 지금 나한테 뭐 숨기고 있나?’ 하는 작은 관심.
정기 검진, 눈 돌려보기.
어쩌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건 단순한 눈 건강만이 아닐 수도 있다.
그냥 한번,
“내 눈이 오늘 뭘 말하고 있을까?”
이런 질문을 던져보는 건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