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상포진이란?
대상포진. 이름만 들으면 뭔가 ‘중세 시대 기사단의 무기’ 같지만, 정작 걸리면 그 어떤 칼보다 날카로운 통증이 온몸을 훑고 지나갑니다. 마치 숨겨놨던 칼날이 신경 속에서 슬쩍 꺼내지는 느낌이랄까요.
이 녀석, 정체가 뭐냐면요. 사실 범인은 오래전 우리 몸에 숨어든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어릴 때 수두 한 번 앓으면 끝이라고 생각하잖아요? 근데 그건 반쪽짜리 이야기입니다. 바이러스는 우리 척추 신경 근처에 “나 잠깐 여기서 잘게~” 하고 수십 년 동안 숙박을 합니다. 숙박비? 당연히 안 내죠. 그러다가 어느 날, 우리가 피곤에 절어 있거나 면역력이 바닥을 치면, 그때 슬그머니 깨어나 신경을 타고 피부 위로 기어 올라옵니다. 그리고 발진, 수포, 통증… 잔뜩 퍼붓죠.
2. 주로 나타나는 부위
주로 몸통, 옆구리, 엉덩이에 잘 생겨요. 근데 신경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갑니다. 얼굴, 팔, 다리, 심지어 눈 주변까지. 눈 쪽으로 오면 시력 저하나 안면마비 같은 무서운 합병증이 따라올 수도 있죠. 그래서 눈 주위에 뭐가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병원. 정말 ‘바로’요.
3. 증상
3-1. 통증이 먼저 온다
찌릿찌릿, 전기 오듯, 화끈거림.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 이런 표현 과장이 아닙니다. 그리고 1~3일 뒤 붉은 반점이 나타나죠. 이게 곧 수포로 변합니다. 수포는 2~3주 정도 가는데, 그 뒤로 딱지가 지고, 서서히 사라집니다.
3-2. 포진 후 신경통
피부가 나아도 통증이 남는 경우. 이게 바로 ‘포진 후 신경통’. 일반 진통제도 잘 안 듣고,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악질 손님입니다.
3-3. 초기 감기 증상
초기 증상은 감기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오한, 미열, 피로감, 두통. 그래서 그냥 몸살인가? 하고 넘어가는 경우 많죠. 하지만 발병 72시간 안에 항바이러스제를 먹는 게 핵심입니다.
4. 원인
원인은 면역력 저하. 고령, 당뇨, 암, 류머티즘, 장기 이식, 항암 치료… 그리고 심한 스트레스와 과로. 젊은 사람도 밤샘, 고강도 업무, 큰 충격 같은 거 맞으면 잘 생깁니다. 말 그대로 “몸이 약해졌다”는 경고등이 켜지는 순간입니다.
5. 치료와 관리
5-1. 치료
항바이러스제 + 진통제. 신경통이 심하면 신경차단술 같은 시술도 합니다. 치료 자체는 비교적 잘 되지만, 포진 후 신경통은 꽤 끈질깁니다.
5-2. 백신
특히 60세 이상은 포진 후 신경통 위험이 높아 백신이 권장됩니다. 효과는 대략 70~80%. 완벽은 아니지만 걸려서 고생하는 것보단 낫죠. 접종은 50세 이상, 만성질환자나 면역저하자에게 추천됩니다.
5-3. 전염성
대상포진 환자와 접촉한다고 해서 바로 대상포진이 옮는 건 아닙니다. 다만 수두를 앓은 적 없는 사람이나 어린아이에겐 수두를 옮길 수 있어요. 그래서 수포 부위는 가리고 접촉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6. 생활 수칙
- 휴식, 영양, 수분 보충
- 과로 금지, 금주·금연 권장
- 사우나나 때밀이 등은 금지 — 수포가 터지면 세균감염 위험 증가
- 단백질과 적당한 식물성 기름 섭취, 과하지 않은 운동
- 무엇보다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
7. 역사 속 대상포진
고대 그리스 의사 히포크라테스도 비슷한 질병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 시절에도 사람들은 이 통증을 “불이 피부 밑을 달리는 것 같다”고 표현했죠. 2천 년이 지나도 표현은 참 비슷합니다.
8. 마무리
대상포진은 한 번 걸리면 평생 기억에 남는 병입니다. 통증이 날카로워서,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고들 하죠. 하지만 방심하면 숨어있던 ‘게으른 세입자’ 바이러스가 또 슬쩍 나옵니다. 재발률은 약 1%지만, 몸이 지치면 그 1%가 바로 내 차례가 될 수 있습니다.
결론은 단순합니다. 잘 먹고, 잘 자고, 덜 스트레스 받기. 혹시라도 그 칼날이 깨어난다면… 72시간 안에 병원. 그게 대상포진과 싸우는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