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이, 단 하루 동안 동화 속으로 변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길가 가로등이 디즈니 영화의 조명처럼 반짝이고, 바람이 귓가에 속삭이듯 음악을 실어 나르고, 발밑 아스팔트마저도 무대처럼 느껴지는 하루.
그게 바로 디즈니런 서울 2025가 될 거예요.
달리는 발걸음 위에 얹힌 이야기
이건 그냥 마라톤이 아니에요.
출발선에 서는 순간, 우리는 러너이자 공연 속 배우가 됩니다.
달리는 길 위에 갑자기 나타나는 포토존, 어디선가 들려오는 테마 음악, 코너를 돌면 기다리고 있는 배우들의 응원…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에 발을 디딘 것처럼요.
그만큼 부담이 없어요. 초심자도, 운동화 끈 매본 지 오래인 사람도, 심지어 달리기보다 걷기가 더 좋은 사람도… 그냥 들어와서 하루를 살아보기만 하면 돼요.
도심이 무대가 되는 날
10월 11일 토요일 아침 8시,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이 무대의 문을 열어요.
첫 1km는 걷기입니다. 부상 예방? 네, 맞아요. 하지만 그보다, 그 시간은 마치 영화 시작 전의 오프닝 크레딧처럼, 오늘 하루가 어떤 이야기가 될지 감각을 깨우는 시간이에요.
길은 한강 수변로를 따라 순환하고, 3km 펀 런 코스는 가족을 위해 U자 형태로 안전하게 짜여 있어요.
반대로 10km 스프린트 코스는 서강대교까지 넘어가는데, 거기서 불어오는 바람이 꽤나 장난을 칩니다.
바람을 헤치고 달릴지, 보폭을 줄여 리듬을 살릴지는 각자의 선택이죠.
걷고, 보고, 듣고, 쉬고
중간중간 휴식 포인트가 있어요.
특히 3km 지점, 거기엔 라이브 밴드가 있습니다.
박자에 맞춰 발을 굴리다 보면 심장이 천천히 제 속도를 찾죠.
장거리 러너들은 교량 위에서 바람과 대화하듯 속도를 조절합니다.
저는 그런 순간이 좋아요.
달리다 잠깐 멈춰서 강물 위로 빛이 부서지는 걸 보는 순간.
세상에서 가장 값진 ‘정지화면’이죠.
굿즈는 또 하나의 이야기
참가비요? 10km는 8만 원, 3km는 4만 5천 원. 조금 비싸다고요?
근데 굿즈를 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유니클로 협업 티셔츠는 땀을 기가 막히게 빼주고, 메달은 한정판 캐릭터 버전이에요.
리셀가가 꽤 나간다는 건…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
기록칩은 국제 규격이라 다른 대회에서도 쓸 수 있고, 완주 후에는 모바일로 내 달리기 영상을 리플레이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그걸 SNS에 올리면? ‘좋아요’ 알림이 폭포처럼 쏟아질 겁니다.
그리고, 그날의 하늘
10월의 하늘은 높고, 한강 바람은 선선합니다.
나뭇잎 끝이 조금씩 노랗게 변해가는 계절.
달리다가 문득, 강 위로 스치는 햇빛이 마치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다는 생각이 들지도 몰라요.
어쩌면 그 순간, 발걸음이 아니라 마음이 먼저 달리고 있을지도.
아직 오지 않은 하루
디즈니런 서울 2025는 아직 열리지 않았습니다.
추첨 서버는 7월 29일에 열렸고, 아침 7시 이후 트래픽이 폭발할 거라는 예측도 이미 나왔죠.
LTE와 Wi-Fi를 동시에 켜놓고 기다릴지, 아니면 그냥 운에 맡길지.
각자의 선택입니다.
그날이 오면, 서울은 단 하루 동안 동화 속으로 변합니다.
우리가 그 안에서 주인공이 될 수도 있고, 그냥 한 명의 관객으로 머물 수도 있어요.
달리기와 퍼포먼스, 음악과 굿즈, 그리고 아직 모르는 수많은 순간들이 그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날의 여의도 하늘 아래, 당신은 어떤 장면 속에 서 있을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