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에서도 민생소비쿠
폰 쓸 수 있다고? 아니, 어떻게?
2025년 7월.
무더운 여름, 바람 한 점 없는 오후.
뉴스 속 자막이 휙 지나간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시작”
“오, 드디어!”
잠시 설렜다. 마트 가서 삼겹살도 사고, 시장 가서 수박도 하나 집어오고.
근데 문득,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배달앱에서도 이 쿠폰, 쓸 수 있나?”
치킨이 눈앞에서 노래를 부른다. 배달음식은 현대인의 위로니까.
앱으로 결제하면 안 돼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앱에서 그냥 결제하면, 못 쓴다. 어쩐지 요즘은 혜택 받으려면 꼭 숨겨진 비밀 미션 하나쯤은 깨야 하더라. 이번에도 마찬가지.
배달의민족, 그러니까 ‘배민’에서는 ‘가게배달 + 만나서 카드결제’ 이 조합을 맞춰야 소비쿠폰을 쓸 수 있다.
‘만나서 카드결제’라는 건, 음식 오면 배달원이 카드 단말기를 들고 와서 “결제 도와드릴게요~” 하는 방식이다. 옛날 방식 같지만, 요즘 쿠폰 쓰려면 되려 이게 더 힙한 방법.
“만나서 카드결제” 뭐가 문제냐면…
문제는, 이 기능이 가끔은 ‘숨바꼭질’을 한다는 거다. 어디 눌러야 나오는지, 어떻게 해야 활성화되는지… 이런 질문 많다.
자주 발생하는 상황은 이렇다:
- 배달 방식이 ‘가게배달’이 아님: ‘배민1’이나 ‘알뜰배달’ 이런 거 누르면, 만나서 결제? 안 나옴.
- 매장이 이걸 안 해줌: 전국 20만 매장이라지만, 가끔 내가 고른 집만 그걸 안 해. 운명인가.
- 앱이 업데이트 안 됨: 고장난 기계처럼 기능이 사라짐. 앱스토어 한 번 들러줘야 함.
- 지역 제한: 결제 단말기 시스템 자체가 지역별로 제약 있는 경우도 있음.
그럴 땐 방법은 하나. “이 집, 만나서 카드결제 되나요?” 살짝만 물어보면 된다. 물론 번거롭지. 하지만 쿠폰 혜택 생각하면 그 정도 전화는… 어쩔 수 없다. 비 오는 날 우산 들고 나가는 정도의 수고로움이랄까.
요기요, 쿠팡이츠는 또 달라요
요기요는 어떻게 될까? 얘도 비슷한데 조금 다르다.
기본적으로 앱 내 결제는 쿠폰 안 먹힘. 근데 일부 매장은 ‘현장 카드결제’ 가능. 라이더가 단말기를 들고 오면, 그때야 비로소 소비쿠폰이 반짝, 하고 작동된다. 역시나 매장마다 케바케.
그리고 쿠팡이츠. 여긴 그냥... 포기하자. 쿠폰? 못 써. 왜? 쿠팡이츠는 모든 결제가 앱 안에서 자동으로 이뤄지니까. 라이더가 단말기를 들고 오질 않거든. 심지어, 만나서 결제 같은 옵션 자체가 없음. 정해진 길만 걷는 로봇 같은 느낌이랄까.
그럼 결국 어디서 쓰면 되냐고?
정리하면 이렇다.
배달앱 | 소비쿠폰 사용 가능 여부 |
---|---|
배민 | 가능. 단, ‘가게배달 + 만나서 카드결제’만 |
요기요 | 가능. 일부 매장에서 ‘현장 카드결제’ 선택 시 |
쿠팡이츠 | 불가능. 앱 내 결제만 가능하므로 쿠폰 적용 안 됨 |
조금 귀찮아도, 생각보다 쏠쏠함
소비쿠폰이 할인 쿠폰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데, 사실 그보다 더 본질적인 기능이 있다. 정부가 국민의 지갑을 살짝, 진짜 살짝 도와주는 정책 도구랄까.
이걸 배달앱에서도 쓸 수 있다니,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했을 일이다. 게다가 ‘만나서 카드결제’ 기능은 최근엔 점점 눈에 띄게 앱 안에서도 잘 보이도록 개선되고 있다고. 심지어 일부 메뉴엔 ‘소비쿠폰 사용 가능’ 아이콘까지 붙어 있단다.
어떻게 보면, 조금 더 손이 가는 만큼, 혜택도 조금 더 달게 느껴진다. 불편함 뒤에 숨겨진 보너스랄까?
그냥 앱에서 결제하고 싶은 사람도 있겠지
맞다. “왜 굳이 만나서 결제까지 해야 해?” 라는 불만도 당연히 생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지금 시스템이 그런걸.
기술이 편해진 만큼, 때로는 그 편리함이 혜택을 비켜가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니까 지금은, 약간은 아날로그 감성이 섞인 결제법이 오히려 가장 스마트한 소비 방법이 되어버린 시대.
오늘 저녁 뭐 먹지? 그 전에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것
소비쿠폰. 단순한 할인 수단이 아니다. 그 안에는 정부의 고민, 소비자의 선택, 그리고 배달앱의 시스템이라는 세 겹의 퍼즐이 얽혀 있다.
모든 조건을 맞췄을 때에만, 혜택이라는 보물이 반짝인다.
그러니, 오늘 저녁 피자를 시킬지, 순대를 먹을지 고민하기 전에, “이 집, 만나서 카드결제 되나요?” 라는 질문을 한 번쯤 던져보는 건 어떨까?
어쩌면, 그 질문 하나가 당신의 지갑을 조금 더 가볍게 만들어줄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냥 다시 앱 결제로 결제 버튼 누르겠지. 그것도 나쁘진 않지만. 음… 글쎄. 뭐가 정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