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나는 차박파야.
에어컨 바람보다 진짜 시원한 바람,
콘크리트 대신 흙, 별, 바다, 숲,
그리고… 잠에서 깼을 때 내 앞에 펼쳐진 풍경이 매일 달라지는 그 감성.
올여름, 캠핑카 몰고 3박 4일.
‘진짜 여름’을 찾아 떠난 나의 차박 여행 이야기.
정말… 이건 말이 안 돼. 너무 좋아서.
Day 1. 고성 바다, 바람이 먼저 반겨주는 곳
서울에서 출발했는데… 음, 도로에 차가 좀 많았어.
하지만 속초 중앙시장 도착하자마자 잊었다.
오징어순대에 닭강정, 맥주 한 캔 딱 들고 바닷가 걸으면 그게 바로 휴가지.
화진포 해변 도착. 생각보다 사람이 없고, 바람은 쿨하고, 파도는 스르르르…
첫 차박 장소, 여긴 좀 반칙이다.
차 안에서 바다 소리 들으면서 잠든다는 거.
그건… 내가 서울에선 못 느끼던 감정이야.
자유? 아니, 약간 해방감에 가까운 그 느낌.
Day 2. 인제로 넘어가는 길, 초록이 쏟아진다
아침은 그냥… 바다 앞에서 편의점 커피. 근데 그게 너무 맛있더라?
백도 해변에서 놀다가 인제로 드라이브.
**내린천** 주변은 마치… 드라마 촬영지? 숲이 나를 감쌌어.
밤엔 계곡 근처에서 차박. 매미 소리랑 물소리. 너무 커서 처음엔 잘 못 잤다.
근데 나중엔 그게 자장가 됐어.
자연은 원래 시끄러운 거야. 근데 좋은 시끄러움이랄까?
Day 3. 방태산은 정말… 숨겨진 보석
방태산 자연휴양림, 진짜 추천.
둘레길 걸을 땐 딱히 대단한 준비 없어도 돼. 그냥 걷다 보면, 어느 순간 ‘걷는 나’를 잊게 돼.
인제의 작은 카페들, 와.
솔직히 말해, 서울보다 더 감성 있었음.
디저트도 괜찮고, 무엇보다 창밖 풍경이 미쳤다.
커피는 원래 혼자 마셔야 진짜 맛있는 거 아닌가? (아닌가?)
Day 4. 귀갓길, 하지만 또 다른 시작
자작나무 숲.
나무가 저렇게 하얗고 높고, 말도 안 되게 멋진 존재일 줄은 몰랐다.
나무는… 사람보다 나을 때가 많아. 가만히 있어도 위로가 되잖아.
서울 돌아오는 길.
혼자 캠핑카에서 조용히 음악 틀고 운전하면서, 계속 생각했어.
나는 왜 여태 이렇게 안 살았지?
근데 말이지,
사람들은 차박을 ‘불편하다’고 말해.
물론 그렇지. 샤워하기도 애매하고, 벌레도 있고,
잠자리도 호텔만큼 편하지 않아.
근데 그 불편함 덕분에 알게 되는 게 있어.
내가 어디까지 괜찮은 사람인지, 뭘 좋아하는 사람인지.
아무 데서나 눕고 자고 일어나도 괜찮다고 느낄 수 있다는 거.
그거 진짜 값진 경험이야.
TMI 하나, 몰라도 되는 정보
화진포 해변 근처엔 옛날에 김일성 별장이 있었다는 사실…
되게 이상하지? 그렇게 예쁜 바닷가에 그런 역사가 숨어 있었다는 게.
풍경은 기억보다 오래 남는다.
그러니까 우리가 보는 이 풍경도, 누군가에겐 역사가 되는 거겠지.
마무리 ✨
이번 여름, 나는 숙소가 아니라 순간에 머물렀다.
창밖 풍경이 매일 바뀌는 호텔, 그게 바로 캠핑카였고, 차박이었다.
뭐가 더 좋고 나쁘고는 몰라.
그냥 나한테 지금 딱 맞는 방식을 찾은 느낌.
다음엔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가보고 싶기도 해.
하지만 또 혼자 가는 그 고요도, 내겐 너무 소중하니까.
그리고 너도…
이번 여름, 어디 머물 예정이야?
에어컨 바람? 아니면, 별이 보이는 차 안?
🛻🌲🏕💙
이상, 서울로 돌아왔지만 아직도 숲 냄새 나는 20대의 차박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