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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 산업화의 현재와 미래 – 관광, 콘텐츠, 교육

by igolly 2025.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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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 산업화의 현재와 미래 관련 이미지
한국행 비행기를 기다리는 중

언젠가부터 한국문화는 ‘보존’의 대상이 아니라 ‘수출’의 대상이 됐습니다.
아리랑이나 탈춤처럼 박물관에 들어가 있던 문화가,
이제는 무대 위, 스크린 위, 심지어 티셔츠 프린트로도 살아 움직이고 있으니까요.

사람들은 한류라고 하면 아직도 소녀시대겨울연가를 떠올리지만,
지금의 한류는 훨씬 넓고 복잡해졌습니다.
관광, 콘텐츠, 교육.
이 세 가지가 맞물려 돌아가면서, 한국문화는 산업이 되었고,
산업은 다시 문화를 세계로 밀어 올리는 커다란 톱니바퀴가 됐죠.
마치 하나의 유기체처럼.

"드라마 따라 관광 떠나는 시대"

요즘 관광은 단순히 '맛집 찾아 삼만리'가 아닙니다.
〈사랑의 불시착〉 속 스위스 장면 때문에 스위스를 갔다가
결국 서울 북촌 한옥마을까지 찍고 가는 그런 여정? 이젠 익숙하죠.

홍대 거리에서 우연히 뉴진스 댄스 챌린지 찍는 외국인을 만나는 건
놀랄 일도 아니고요. 부산 해운대, 전주 한옥마을은 이미 ‘한류 성지’.
최근엔 코로나 때문에 ‘랜선 여행’도 유행했었잖아요.
VR로 경복궁 걷고, 온라인으로 김치 담그는 체험까지.
관광이 디지털을 입고 다시 태어난 셈이죠.

그리고 흥미로운 이야기 하나.
세계에서 ‘한식 체험’ 검색량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가... 브라질이래요.
이유요? 〈기생충〉에서 본 ‘짜파구리’가 너무 신기해서라고.

"콘텐츠는 이제 한국이 씹어먹고 있음"

예전에는 '헐리우드'가 왕이었죠. 근데 요즘?
〈오징어 게임〉 한 편이 그 왕국에 금이 가게 만들었어요.
〈마이 데몬〉, 〈무빙〉, 〈D.P.〉, 〈지옥〉, 〈나의 해방일지〉... 너무 많아요.

드라마만 그런 게 아니에요. 게임도, 웹툰도, 심지어 예능까지.
〈피지컬: 100〉이나 〈환승연애〉 같은 프로그램을
남미에서 밤새 몰아보는 사람들이 있을 줄 누가 알았겠어요?

음악도 빼놓을 수 없죠.
IVE, NCT, ZEROBASEONE, (여자)아이들, SEVENTEEN...
다들 글로벌 팬덤 하나씩은 장착하고 있더라고요.
그들은 노래를 ‘듣는’ 게 아니라 ‘사는’ 시대를 만들었어요.
응원봉, 굿즈, 영상통화 팬사인회...
이쯤 되면 문화가 아니라 종교라는 얘기도 나올 지경.

"웹툰 한 편으로 세상을 바꾸다?"

한국 콘텐츠가 대단한 이유는
단순히 한 번 소비되고 끝나는 게 아니라는 데 있어요.

〈이태원 클라쓰〉?
원래 웹툰이었고, 드라마 됐다가, 일본에서 다시 리메이크.
〈유미의 세포들〉, 〈재벌집 막내아들〉도 마찬가지.

요즘은 하나의 세계관(IP)이 드라마, 영화, 굿즈, 게임, 전시, 공연으로
끝없이 갈라져 나갑니다. 진짜 '콘텐츠 우주'가 열린 거죠.
돈? 계속 벌리고요. 창작자도, 플랫폼도, 투자자도.

그러고 보면...
한국의 진짜 수출 1호는 자동차도 반도체도 아니고,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네요.

"한국어, 이제는 글로벌 언어?"

외국어학원에서 스페인어보다 먼저 매진되는 강의?
바로 한국어 수업이에요.

세종학당에서는 비빔밥 만들기, 한지 공예, 한국 전통 노래 배우기까지
말 그대로 ‘문화 패키지’가 되어 해외에 퍼지고 있죠.

그냥 언어만 배우는 게 아니라,
"왜 저 가사는 저렇게 슬픈 거야?"
"왜 한국 사람들은 밥 먹었냐고 묻지?"
이런 질문들로 한국을 이해하게 되죠.
그게 바로 교육이 가진 힘이니까.

그리고 이건 진짜.
지금도 전 세계 어딘가에선
한국어 발음을 완벽하게 따라 해보려는 누군가가
입술을 바르르 떨고 있을 겁니다. “ㅓ…? 어...? 으...어…?!”

"유학이 단순히 공부만은 아닙니다"

요즘 한국 대학에는 외국인 유학생이 진짜 많아요.
지하철에서 종종 보셨을지도요.

그들은 단지 학위만 따러 오는 게 아니라
K-문화를 속속들이 체험하고 싶어서 옵니다.
길거리 떡볶이, 연등축제, 설 연휴에 한복 입고 세배하는 경험까지.

그리고 흥미로운 관찰 하나.
그렇게 한국에서 유학한 학생들 중 꽤 많은 수가
자국에 돌아가선 ‘한국 홍보대사’가 되더라고요.
무의식적으로요. 그냥 좋아서, 자연스럽게.

그런데 이것도 생각해보면 무섭도록 전략적이죠.
문화는 결국, 사람을 움직이니까.

"그럼, 이제 어디로 갈까?"

지금 한국문화는 아주 묘한 지점에 와 있습니다.
한창 잘 나가고 있긴 한데… 여기서 계속 갈 수 있을까?

기술이 변하고, 유행은 돌고 돌아요.
VR, AI, 메타버스... 이런 게 한국문화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다른 나라들도 가만히 있진 않을 텐데.

새로운 콘텐츠는 끊임없이 나와야 하고,
또 지겹지 않게, 독창적으로, 다르게.
결국 ‘창의력’과 ‘진심’이 핵심이 될지도 몰라요.
근데 그걸 유지하는 게 참 어렵단 말이죠.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도 들어요.
우리가 만든 이 문화의 파도가
언젠가 스스로 우리를 덮치진 않을까?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한국에 가고 싶다”고 말하고 있고,
누군가는 “이 노래 가사가 무슨 뜻일까?” 하며 번역기를 켜고 있을지 몰라요.
그런 작은 궁금증 하나하나가 결국 또 다른 문화 산업의 씨앗이 되겠죠.

그 씨앗이 어디로 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게 문화니까요. 언제나 예측불가, 그래서 더 재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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