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다에서 만난, 내 첫 무늬 오징어
(바다 냄새보다 짜릿했던 손맛 이야기)1. 바다로 나가다아침 공기가 살짝 차가워서, 숨을 들이마시면 코끝이 시원하게 얼얼했다. 마치 겨울이 오기 전, 바다가 마지막으로 보내주는 손편지 같은 날씨랄까. 친구가 무늬 오징어 낚시를 가자고 했을 때, 솔직히 큰 기대는 안 했다. 오징어면 다 비슷비슷하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막상 배를 타고 나가니, 파도는 부드러운 솜사탕처럼 밀려왔다가 내 발밑에서 스르르 녹아내리고, 바다는 은빛 비늘을 뿌린 듯 반짝거렸다. 그 순간, 뭔가 오늘은 좋은 예감이 들었다.2. 무늬 오징어 낚시 채비, 어렵지 않아요‘채비’라는 말이 처음엔 무슨 무기 같은 건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그냥 낚시 장비 세팅을 말하는 거였다. 나는 완전 초보니까, 낚시 고수 친구가 다 알려줬다.낚싯대 ..
2025. 8. 13.
🌏 홍콩, 마카오 여행기 – 그 불빛과 바람 사이에서
홍콩에 발을 딛는 순간, 공기가 다르다.아, 이건 그냥 습한 공기가 아니라, 뭔가… 바다와 도시가 손을 잡고 내 코앞에서 춤추는 느낌?비행기 창문 너머로 반짝이는 빌딩 숲을 보는 순간, 이미 마음속에선 "나 여길 사랑할 거야" 선언을 해버렸다.1. 빅토리아 피크 – 하늘이랑 나만 아는 비밀피크 트램을 타고 올라갈 때, 기분이 좀 이상했다.45도 각도로 기우뚱 올라가는 동안, 내가 지금 놀이기구를 타는 건지, 시네마틱한 영화 장면에 들어온 건지 헷갈림.창밖엔 빌딩들이 점점 작아지고, 대신 하늘이 커진다.정상에 도착하면?낮엔 푸른 바다와 회색 도시가 맞물려서 퍼즐처럼 보이고, 밤엔 별 대신 네온사인이 빛나는 우주로 변한다.해질녘이 특히 미쳤다. 노을이 항구 위에 붓으로 칠한 듯 번지고, 바람은 ‘오늘 하루,..
2025. 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