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 증후군, 조금 다른 음표를 가진 아이들
얼굴 속 첫인상아기가 태어나면 사람들은 제일 먼저 얼굴을 봐요.“아, 아빠 닮았네.”“엄마 눈 그대로네.”이런 말이 오가죠.근데 가끔, 뭔가 달라 보이는 얼굴이 있어요.눈빛, 얼굴선, 작은 손짓… 의사들은 그 순간 마음속으로 조심스레 다른 가능성을 떠올립니다.다운 증후군.조금 평평한 얼굴, 살짝 올라간 눈꼬리, 무심히 고개를 끄덕이는 듯한 신호.몸속 작은 책장 이야기우리 몸속엔 작은 책장이 있어요.46권의 책(염색체)이 빼곡히 꽂혀 있죠.그런데 21번 칸에 책이 하나 더 들어가는 경우가 있어요.원래 두 권이면 충분한데, 세 권이 있는 거죠.이걸 의학에서는 21번 삼체성(trisomy 21)이라고 부르고, 우리는 그냥 다운 증후군이라고 해요.재밌는 건, 추가 책이 들어가는 방식도 여러 가지예요.삼염색체성:..
2025. 8. 14.
가을 바다에서 만난, 내 첫 무늬 오징어
(바다 냄새보다 짜릿했던 손맛 이야기)1. 바다로 나가다아침 공기가 살짝 차가워서, 숨을 들이마시면 코끝이 시원하게 얼얼했다. 마치 겨울이 오기 전, 바다가 마지막으로 보내주는 손편지 같은 날씨랄까. 친구가 무늬 오징어 낚시를 가자고 했을 때, 솔직히 큰 기대는 안 했다. 오징어면 다 비슷비슷하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막상 배를 타고 나가니, 파도는 부드러운 솜사탕처럼 밀려왔다가 내 발밑에서 스르르 녹아내리고, 바다는 은빛 비늘을 뿌린 듯 반짝거렸다. 그 순간, 뭔가 오늘은 좋은 예감이 들었다.2. 무늬 오징어 낚시 채비, 어렵지 않아요‘채비’라는 말이 처음엔 무슨 무기 같은 건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그냥 낚시 장비 세팅을 말하는 거였다. 나는 완전 초보니까, 낚시 고수 친구가 다 알려줬다.낚싯대 ..
2025. 8. 13.